챕터 13

키어런 시점

은빛 메르세데스가 연석에서 미끄러져 나갔다. 엔진 소리는 날렵하고 값비싼 고양이가 그루밍하듯 나지막이 울렸다. 나는 눈꼬리로 그 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봤다—뒷유리 너머로 서머의 얼굴이 나를 향해 돌아오는 것도. 저물어가는 빛 속에서 창백하고 불안한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억지로 시선을 거뒀다. 턱에 힘을 주고, 보도 위에 어지럽게 나뒹구는 장비들에 집중했다.

그녀는 떠났다. 당연한 일이었다.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하는 짓이 바로 그거니까—극적인 순간에 훌쩍 나타나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는, 백 베이의 공기 좋은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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